참 바보 같은 생각 / 전현숙


참 바보 같은 생각 / 전현숙

 

 

나와 단 둘이 도망 갈 수 있느냐고

당신께 물었지요

그냥 그럴 수 있다고

빈 말이라도 그 말이 듣고 싶었어요

어느 이름없는 산골에 들어가

조용히 너와 살고 싶노라고...

 

참 바보 같은 생각...

그냥 또 오래도록 아팠어요

어쩔 수 없이

또 그 자리, 그 허무 같은 존재의 자리

숨막히는

영혼의 불꽃이 꺼져 버릴 것 같은

그래도

그 자리에 난 또 이렇게 서 있군요

고사된 영혼으로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