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러브레터 / 전현숙


겨울비 러브레터 / 전현숙

 

 

빗소리에 한없이 잠겨드는

내 그리움을 봅니다

못 견디겠다거나

참을 수 없다고는 말하지 않으려 합니다

드러내지 않아도

이미 내 마음 다 읽고 계실 당신

시원찮은 연기라도 할 수 있다면

이 아픔, 

당신은 모르게 하고 싶습니다

아픔이 당신 가슴은 찾아들지 못하도록

눈을 가려 버리면 좋겠습니다

 

쏟아지는 빗방울에

영혼을 움켜 쥔 그리움 펼쳐

몽땅 묻어버리고

당신 가슴에 분분히 새겨지는 러브레터로

조용히 떨어지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금세 이렇듯 변해버리는 마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담담하게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림자로 머물러 있다가도

당신을 그릴 때만 뜨겁게 달궈지며

 정적을 깨는 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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