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사랑 -詩 김설하

좋은 시/김설하님 시 2009.02.21 11:06

미완성 사랑 -詩 김설하


제멋대로 섞여서 쓸모없어진
팔레트 넘치도록 눌러 짠 물감처럼
다른 것끼리 또 다른 꿈을 그렸어
피는 꽃의 말이 될 수 없다면
목마른 사랑은 살아낼 수가 없는 걸

손끝으로 전하는 사소한 느낌도
둘만을 위해 존재하는 황홀한 느낌일 건데
그때 우리는 너무 서툴렀어
무지갯빛 화폭의 주인공인 것도
지극히 당연하다 여겼던 거

순한 들꽃에도 보이지 않는 가시가 있고
이름없는 들풀에도 바람은 스치는데
사랑이라는 가면의 연극을 했어
추악한 욕심으로 퇴색될 그림 한 장
다시는 추억하지 않아야겠지

이름없는 화공의 가여운 착각 같은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목젖이 보이도록 웃고
등을 기댔던 가슴에 대못을 박겠지
얼룩진 화지 위로 고독한 실루엣이 죽고
얼룩진 사랑이 숨을 거두면 그리 보내야 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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