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에 있을 때 -詩 김설하

좋은 시/김설하님 시 2009.01.06 11:43
그 바다에 있을 때   -詩 김설하

그 바다에 있을 때
나는 파도를 읽었고
물살의 소리를 담아서
오래도록 마음을 씻었다
그리고 수평선 그 아득한 이야기
눈물 건너간 끝에서 희망을 보았다

그 바다에 있었을 때
나는 갈매기의 눈으로
철썩이는 파도와 싸웠고
모래톱 아픈 사연과 내통하였다
그리고 곤한 새벽을 깨워 떠나는 나룻배의
잃어버린 사랑 그 야속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바다를 두고 오면서
내 가슴에도 파도가 철썩였고
수없이 찍었던 발자국 물살이 지울까
갈비뼈마다 새긴 그리움을 데리고 왔다
그리고 늑골로 소금물 흐르는 사연
가끔 만 떠올리자고  적었다

그 바다를 담아두면서
삶이 버겁고 힘겨울 때
너른 바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는 갈매기
은빛 출렁이는 파도와 통정했고
수평선 끝에 걸린 태양의 붉은 눈처럼
잠시만 아주 잠시만 그렇게 통곡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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